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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바리움(Vivarium) 줄거리 해석

by 뭉뽀 2020. 7. 18.

영화 비바리움(Vivarium) 줄거리 해석 및 고찰과 내용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의 리뷰 영화는 비바리움(Vivarium, 2019)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에 앞서 극장가에 무언가 섬뜩한 느낌의 영화 비바리움이 개봉 예정인데요.

지난 7월 16일에 개봉한 영화 비바리움의 줄거리 해석 및 고찰과 결말 분석 포스팅입니다.

 

메인 포스터는 17개의 사진이 있는데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우선 영화의 제목인 '비바리움'은 테라리움 속에 도마뱀, 개구리, 거북이 같은

소동물을 넣어 감상하는 원예 활동을 뜻합니다.

 

영화 포스터에 쓰여진 '선택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다.'라는 문장과

영화의 제목은 의미가 연결되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암시하게 됩니다.

 

선택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는 비바리움.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줄거리"

 

결혼을 약속한 커플인 주인공 톰(제시 아이젠버그)와 젬마(이모겐 푸츠)

 

둘은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집값이 급등하는 중이기도 하고,

영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었죠..

 

함께 살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중개인 마틴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함께 살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을 찾은 톰과 젬마

 

그러던 와중에 한 부동산에 들러 어딘가 어색한 중개사 마틴과 함께 주거지 '욘더'에 가게 됩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렇게 부동산 중개인 마틴과 함께 각자의 차를 타고,

소개 받은 마을 욘더로 가게된 톰과 젬마.

 

평화로운 마을 욘더에는 고급주택들이 즐비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인적도 드물고,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욘더 마을 중 한 집을 향해 차를 세웁니다.

 

이들이 소개 받은 집은 욘더 마을의 9번째 집 9호입니다.

 

부동산에 있던 미니어처의 모형과 똑 닮은 집. 거실과 안방, 그리고 파란색으로 꾸며진 남자아이의 방까지..

 

깔끔하고 예쁘긴 했으나 아이가 있냐는 물음에 아직 없다고 답하는 젬마의 말을 따라 하는 행동에 불쾌감을 느꼈고, 

아까보다 더 괴짜같이 굴다가 갑자기 사라진 마틴에 둘은 결국 욘더에 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상하고,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힌 톰과 젬마 커플은 바로 욘더를 떠나기로 하고 차에 탑승합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하지만 미로와 같이 똑같은 주택이 수없이 펼쳐진 욘더 마을에서 이들은 날이 어두울 때까지

출구를 찾지 못하고, 마을을 맴돌다 결국 9호 집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벌써 "테라리움 속의 생명체"가 된 느낌이 들기 시작하죠..

 

기름도 떨어지고, 결국 하룻밤만 중개받은 9호 집에서 지내기로 한 이들은 날이 밝기만을 기다립니다.

 

날이 밝자마자 가야 할 방향을 알아내기 위해 지붕 위에 오른 톰.

같은 모양의 집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에 섬찟함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하늘 위의 구름조차 복사해놓은 듯이 동일한 모양으로 끝없이 펼쳐진 욘더 마을.

 

차를 타고 한참을 돌았지만 모든 집이 똑같이 생겨 쉽게 길을 찾을 수 없었고,

몇 시간이 지나 결국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도 계속해서 그들이 봤던 9번 집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톰과 젬마는 결국 9호 집을 불태워버립니다.

집을 전소시켜서 외부에 신호를 보내거나, 이들을 가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죠..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는 톰과 젬마. 그렇게 날이 저물어 갑니다.

 

어젯밤 불태워버린 9호 집은 멀쩡하게 되돌아왔고, 자신들의 눈앞에 또다시 배달되어 있는 상자 하나.

 

불을 질렀음에도 하루가 지나자 말끔한 모습으로 원상 복귀된 집에 그들은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아이를 기르면 빠져나가게 해 주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갑자기 배달된 아기를 강제로 기르게 된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리고 날이 밝자 집 앞에 배달되어 있는 상자를 열어보니 비상용 식량들이 들어있습니다.

 

'남자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면 탈출할 수 있음'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갓난 남자아이가 들어있습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렇게 톰과 젬마, 남자아기는 욘더 마을의 9호 집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런데 이 남자아기는 일반적인 인간과 어딘가 다른 기이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인간의 성장 속도에 비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자라난 이 아이는

 

생후 90일 만에 꼬마 아이로 성장합니다.

 

아이는 100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이미 어린아이의 모습을 할 만큼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지만

젬마와 톰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는 아이의 모습에 소름 끼쳐 한다.

 

시간이 지나고, 톰은 우연히 담배를 떨어뜨린 앞마당의 흙이 무르다는 것을 깨닫고 땅을 파고,

젬마는 아이에게 불쌍한 감정을 느끼고 일부 공감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 말도 없이 사라졌던 아이에게

배후를 묻다가 아이가 흉내 내는 인간이 아닌 존재의 모습에 결국은 겁에 질리고 맙니다.

 

 

알 수 없는 정체의 남자아이와 9호 집에서의 동거를 이어가는 톰과 젬마.

이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뿐입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이 정체불명의 남자아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성인 남성의 목소리를 내며,

틈만 나면 기괴한 괴성을 지르는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자 아이는 집을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가 밤이 되어서가 집에 돌아오곤 합니다.

아이가 외부에 내통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 젬마는 아이를 뒤쫓지만 매번 놓쳐버립니다.

 

마냥 욘더 마을에 갇힌 채로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톰.

톰은 욘더 마을의 토양이 인공적인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마당 앞 땅을 파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톰이 땅을 파내려 가는 것에 집중하면서, 무언가 발견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땅을 파는 작업은 계속 반복되며, 그 구멍은 계속 깊어져 갑니다.

 

땅파기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깊어져 가며, 어느새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이 악화된 톰,

그리고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감정적 거리가 생기고 있는 톰과 젬마의 사이.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오늘도 동네를 나가 외부인을 만나고 온 것 같은 아이

톰은 이 아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젬마는 톰을 말립니다.

 

젬마에게는 어느새 부모의 마음과 같은 미묘한 감정이 아이에게 생긴 것 같네요..

어느날 아이는 집 밖을 나가 한 삽화가 그려진 책을 가져옵니다.

 

젬마는 그 책을 누가 줬는지 소년에게 캐내기 위해 따라 하기 퀴즈 게임을 하고,

소년은 괴상하게 목을 부풀리더니 외계인 목소리를 내며 젬마에게 보여 줍니다.

 

내가 무섭냐고 묻는 아이와 겁에 질린 채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젬마는 절규합니다.

 

톰과 젬마와 함께 생활하던 남자아이는 어느새 성인이 됩니다.

소년은 여전히 매일 집을 나가지만, 톰과 젬마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성인이 된 소년은 톰과 젬마에게 두려운 존재가 됩니다.

마당 앞 땅을 계속 파내려 가며 시신이 든 가방을 발견한 톰은 그 이후로 몸이 약해집니다.

 

시신을 발견한 이후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욱 더 약해진 톰은 죽게됩니다.

이후 성인이 된 아이는 쇠약해져 죽은 톰을 시체 포장지에 넣어 이때까지 톰이 열심히 팠던 깊은 구덩이에 묻습니다.

 

젬마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를 공격하고, 땅속 본거지로 도망친 아이를 따라가다

욘더의 진실을 깨닫고 톰과 마찬가지로 몸이 약해져 죽게됩니다.

 

젬마까지 함께 묻은 아이는 차를 타고 욘더를 빠져나가 부동산으로 간다.

 

의자에 앉아 죽어있는 마틴의 시신을 서류 캐비닛에 넣고 새로운 마틴 명찰을 단 소년.

새로운 커플이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을 방문하고, 이들을 맞이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부동산에 한 쌍의 커플이 들어오며 마틴의 자리에 앉아있던 마틴이

그들을 욘더로 안내하기 위해 일어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고찰"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모르지만, 집은 그럴듯한데 굴뚝이나 담장, 울타리 같은 건 진짜로 어색해 보였다. 미니어처 그대로 크기만 키워놓은 느낌? 엄마, 아빠, 아이(남자)로 구성된 가정만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 같습니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는 뻐꾸기의 기생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새의 둥지에서 태어난 뻐꾸기는 둥지의 본 주인인 다른 새끼들을 둥지에서 밀어내고 생존합니다.

 

그리고 다 자라난 뻐꾸기는 어미새보다 커지고, 이들을 배신하고 둥지를 떠나버립니다.

톰과 젬마가 만난 소년은 어딘지 모르게 뻐꾸기 새끼와 닮아 있습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자신을 키워준 톰과 젬마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없이 잔혹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소년은

결국 욘더를 홀연히 떠나버립니다.

 

결국 욘더는 마틴으로 대표되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기생하기 위한 비바리움이며,

따뜻한 둥지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인간들을 계속해서 욘더로 끌어들입니다.

 

영화에서 마틴은 소년일 때와 청년일 때를 구분하여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틴을 보면서 제일 소름 끼쳤던 건 이런 짓을 하는 목적이 마틴의 '사회화'를 위해서라는 점입니다.

 

아기는 종족을 막론하고 돌봄이 필요하지만 소년이 된 마틴은 이미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합니다.

그럼에도 부동산에서 타인을 대하는 마틴의 행동은 어색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감정이 없는 데다가,

양육자로부터 정상적인 애정과 행동을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인간을 모방하는 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된 마틴은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

심리 상태를 추측하고 분석하여 기계적으로 그에 맞는 반응을 하는 것, 즉 인간인 척에 불과하다 생각됩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래서 소리를 지르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틴은 인간의 모든 걸 학습해서 모방하지만, 유일하게 소리를 지르는 것만은 모방이 아닌

본능적인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게 있을 때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이 소리 지르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

욕구가 충족되면 멈추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나름대로의 사회화를 마친 상태인

성인 마틴에게는 그런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마틴으로 사용되기 위해 자라고, 빠르게 자라는 만큼 수명도 짧아 금방 죽어버립니다.

 

아이일 때부터 죽을 때까지 포마드에 흰 셔츠, 검은 바지와 구두 차림을 유지하는 걸 보면

외모부터 인간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인데, 새 마틴이 얼굴에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금방 교체되었을 지도 모르는 노릇이죠..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

 

 

그리고 땅 파는 장면에서 전전긍긍했던게, 나무 올라갈 때 필요한 사다리가 있어야

겨우 나올 만큼 깊게 파고 나서는 마틴이 톰을 생매장할 줄 알았는데

사실 톰은 자기가 죽을 무덤을 미리 판 것뿐이라는 게 좀 충격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욕망 속에서

결국 자신의 의지가 아닌 주어진대로 획일화된 틀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연기력이 다들 너무 만족스러웠다.

특히 어린 마틴이 개 흉내 내는 장면은 너무 비인간적인 존재를 보는 것 같아서 소름돋기까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틴 배후의 근본적인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건데,

이 글은 영화를 보고 난 감상만으로 썼기 때문에 비바리움의 뜻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본 입장의 생각 또한 궁금합니다.

 

점수

 

8점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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